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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할랄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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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비오비타 업계 첫 할랄 인증…유유제약도 동남아 무슬림 겨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할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할랄 제품의 소비자인 무슬림은 전세계 인구의 24%나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데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슬람 국가와 교역이 늘면서 무슬림을 겨냥한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유산균 제품인 비오비타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의미로,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이다. 모든 무슬림은 할랄 제품의 사용이 의무화됐다.

유유제약도 지난해 말부터 할랄 인증을 추진중이다. 우선 주력품목인 연질캡슐의 성분을 식물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질캡슐의 원재료인 동물성 젤라틴이 대부분 돼지 피에서 추출하는데 할랄 인증을 위해선 제조과정에서 돼지고기는 물론 돼지의 피도 섞이면 안된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선 원료 보관이나 제조ㆍ 유통까지의 모든 생산라인이 비인증 제품과 분리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할랄 제품이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비무슬림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국내 제약업계가 할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큰데가 진입 장벽도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8억명에 달하는데 이 중 3분의2 이상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유유제약도 이미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인 유유말레이시아를 설립했다.

동남아 국가들도 값비싼 신약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의약품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올초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의약품 GMP 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의 의약품 규제 당국자들은 협회 측에 우리나라 의약품의 할랄 인증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식품이나 축산물의 할랄 인증 표시를 허용하는 내용의 규정을 행정예고했지만, 여기에 의약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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