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궐기대회에는 러시아 민주 인권 운동가로 HRF의 고문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개리 캐스파로프, 세르비아 출신의 인권 운동가인 세르자 폽포비치가 이끌었다. 민주주의 운동가 세르자 폽보비치,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스, 말레이시아 야당 대표 누를 안와르,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유시첸코, 스탠포드 교수 래리 다이아몬드, 전 페루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하버드의 인지 과학자인 스티븐 핑커 등이 참석했다.
캐스파로프 HRF 고문 위원장은 "북한 정부가 자행하는 인권 유린은 전세계에서 비난 받고 있다"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김씨 세습은 수십 만의 주민들을 강제 수용소로 밀어넣고 굶주림과 대량 처형을 조장했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미국은 북한인권법을 제정했고, 유럽연합(EU)와 캐나다는 관련 청문회를 열거나 '북한 인권의 날'을 지정했다"며 "세계가 북한 인권을 감시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 남한 정부만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했다.
한편, 최근 여야는 지난 10년간 국회에 계류중인 북한인권법안에 일부 합의를 했지만 법안의 명칭과 대북전단 살포 관련 규정, 북한인권기록센터 설립 등 쟁점 사항에 대해 이견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우리 국회의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겨레의 통일지향과 인도주의 정신을 짓밟는 야만적인 범죄", "우리 인민들의 참다운 인권을 악랄한 방법으로 모독하려는 조작", "동족 사이에 인도주의적 교류와 협력 사업마저 파탄시키려는 책동" 등이라며 반발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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