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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출시 한 달…카드사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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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늘어 스마트폰 카드 결제 활성화 되지만 소액결제 많아 수수료 역마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삼성페이가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안착하면서 카드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변화에 따른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페이를 필두로 각종 전자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카드 결제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활성화된다는 측면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소액결제의 지나친 확대 등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회, 모든 결제는 신용카드로=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 수는 8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페이 가입자가 50만명 중 일부는 신용카드를 여러 장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페이에 대한 관심은 삼성전자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향후 삼성페이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는 다른 말로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현금으로 계산하는 소액 지출도 삼성페이를 통한 카드 결제로 대체될 수 있다. 현금 결제가 많은 편의점, 간이음식점, 커피전문점 등 중소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결제율이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실물 없는 '모바일 카드'까지 삼성페이에 탑재가 가능해지면 카드사들은 카드를 제작해 발급하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에 바로 받는 모바일 카드는 현재도 발급이 가능하지만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오프라인 가맹점에 보급되지 않아 외면받아 왔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플라스틱 카드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과 이를 배달하는데 쓰는 인력 비용 등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 소액 결제만 확대되면 문제= 삼성페이의 일 평균 결제 금액은 10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주로 5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가 많은 것으로 카드사는 분석하고 있다. 소액 결제 증가는 카드사에 달갑지 않은 이슈다.
소액 결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카드 전표 매입과 승인 업무를 밴(VAN)사에 대행하고 있는데 결제 건당 113원 정도 되는 수수료를 낸다.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카드 수수료를 통해 밴 수수료를 충당하고 있는데 결제 금액이 1만원 미만이면 역마진이 난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골치다. OK캐시백·해피포인트 적립 등이 탑재된 카드 상품의 경우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결제와 동시에 적립이 되지 않는다.

결제시 보안을 위해 기존 카드번호와 다른 일회용 가상카드번호(토큰)를 생성시키는데 이때 실제 카드번호 대조 과정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적립 혜택이 포함된 카드는 전체 카드 중 극히 일부라며 선을 그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포인트 적립을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반영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른 카드는 다 되는데 내 카드만 결제 플랫폼에서 안 된다는 불만이 발생하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시류에 편승하지 못 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각종 페이에 다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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