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0일 '2016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인문학 진흥을 위한 '대학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을 신설해 34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결국 교육부가 인문학 진흥을 위해 요구한 예산의 28%만 편성되면서 실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은 4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월 한 언론에서 인문학과 기초학문 강화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5개월 새 단계적으로 예산이 줄어든 셈이다.
대학구조개혁에 따라 재정지원이 이뤄지는만큼 이 사업이 본격 진행되면 대학에서 이공계 정원은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인문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CORE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인문학 축소 우려를 방지하고 열악한 대학 인문학을 키우기 위해 신설된 것이었다.
이번 예산안에서 CORE사업 예산이 턱없이 줄면서 사업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관복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여러가지 재정사정상 344억원만 신규 사업으로 되고, 나머지는 인문학 인프라와 연구에 일부 증액됐다"며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더욱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PRIME사업으로 발생할 비판 여론에 대비해 형식적으로 정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인문진흥사업은 산업수요 사업에 이어 욕 안먹기 위해 형식상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대학을 취업준비기관으로 만들려는 것"이라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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