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개최한 '제160회 Ahpek INSIGHTS 조찬 강연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중견기업의 글로벌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기마민족으로서 우리가 달성했던 고대 성공요인의 현대적 재해석에 기반한 실효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고대사 연구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발전의 밑바탕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우수한 인력과 자본은 물론 '전략'과 'DNA'도 중요했다"며 "특히 대외지향적이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민족의 독특한 DNA는 척박한 땅에서 대제국을 이뤄냈던 유라시아 기마민족의 기질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극한의 날씨와 거친 환경 속에서 흉노족과 훈족ㆍ선비족 등은 시대별로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했는데 각종 사료를 분석해보면 이들 기마민족은 한민족과 뿌리가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호주ㆍ캐나다ㆍ이탈리아 등을 뛰어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기마민족은 한번도 안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국 중견기업도 스스로 개혁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마군단의 경쟁력은 리더십과 '속도'가 좌우했는데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몸집이 가볍기 때문에 가속도를 경쟁력으로 삼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실익을 중시하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처럼 예리한 판단력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역동적이고 대외지향적인 경제운용과 남북통일의 조기 실현이 이루어진다면 2046년 대한민국은 세계 톱 5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실현키 위해서는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이처럼 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부도 신속한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은 물론 중소ㆍ중견ㆍ대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사다리 정책'도 더 기민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 전 위원장은 "기업의 변화를 정부가 더 빨리 감지해 한발 앞선 정책을 펴야 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기업의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아직 초보 단계인 한상(韓商)네트워크 등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정부가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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