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의원, SK텔레콤 반박에 '재반박' 나서…"설득력 떨어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 의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을 두고 우상호(새정치민주연합)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SK텔레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3일 우 의원은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미국 버라이즌의 6배에 달한다는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정면으로 반박하자 우 의원이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우상호 의원은 배당성향과 이익잉여금은 연관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일본 소프트뱅크 이익잉여금은 16조원으로 SK텔레콤과 비교해 2조원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은 "결국 배당성향 차이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많아 보인다는 SK텔레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에 비해 주주배당에 인색해 이익잉여금이 많은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매출이 9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이익잉여금은 6배나 높은 상황에서 배당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다면 우리와 주주 배당에 있어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 기업과의 비교했을 때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익잉여금이 과도하다는 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 뿐 아니라 배당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버라이즌과의 비교는 사내유보금을 기준으로 이통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익잉여금이 크다는 이유로 이윤이 과도하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것.
실제로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2.4조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성향이 높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버라이즌 당기순이익은 SK텔레콤의 7.8배에 달하지만 최근 4개년 동안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할 정도로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높다.(최근 4개년 SK텔레콤 배당성향 44%)
특히 SK텔레콤은 버라이즌의 영업이익이 SK텔레콤보다 13배 높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나 이자지급전이익(EBITDA)도 각각 1.8배, 1.5배 차이날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투자 비중은 8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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