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 전환' 메르스 여파 줄었음에도 급증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30조14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15.8%였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0년 1월(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6월에도 온라인쇼핑 비중(14.9%)이 당시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는 것이다.
최정수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7월은 전달에 비해 메르스 여파가 다소 줄었음에도 온라인쇼핑 거래가 또다시 증가했다"며 "쇼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음식료품 다음으로는 화장품(29.2%),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20.2%), 의복(20.0%)의 온라인 판매액이 많이 증가했다.
7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1320억원으로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의 44.6%를 차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9%, 전월보다는 8.1% 늘었다.
모바일쇼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상품은 애완용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액이 121.0% 급증했다. 농축수산물(111.3%), 소프트웨어(93.4%), 꽃(91.2%), 음식료품(83.9%) 거래액도 1년 새 크게 늘었다.
판매점별로는 편의점 소매판매액이 1조51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6% 증가했다.
연초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데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편의점 판매액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판매액은 3조8290억원으로 9.8%, 슈퍼마켓 판매액은 3조1610억원으로 3.0% 늘었다. 백화점도 0.4% 증가했다.
면세점이 포함된 대형마트 판매액은 3조792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