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레시피·운동법 등 공유
출시 2년만에 100만 다운로드
올 상반기 흑자 전환 성공
다노는 다이어트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다이어트=저칼로리'라는 공식을 깨고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몸을 가꾸는 습관을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경영학도인 두 사람은 2011년 '전략경영' 수업 조 모임에서 만났다. 이지수 대표는 당시 취업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정범윤 대표는 2010년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서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정 대표가 이 대표에게 '꿈의 회사'로의 취업 대신 직접 그런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물론 순탄하지는 않았다. 회사를 만든 후 1년간 '인투잇'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영화나 책, 음악을 접한 후 느낀 점을 트위터처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그러나 사업성이 낮았다. 두 사람은 론칭 1개월 만에 인투잇을 접었다. 창업 이후 찾아온 '죽음의 계곡'이었다.
정 대표는 "1년간 서비스 만드는 데만 매진했지만 우리가 그 서비스로 사업할 준비는 돼있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과감히 접었다"며 "창업에 한 번 실패한 이력이 있어서 아이템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컸지만 아이템이 엎어진 뒤로 팀이 깨질까봐 두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서비스가 다노다. 두 사람은 다이어트 정보에 목말라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이템을 찾기까지 이 대표의 개인적인 다이어트 경험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49㎏'이라는 목표를 세워 다이어트에 도전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몸무게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몸의 상태나 체형은 그에 못 미쳤기 때문. 이 대표는 그때 '내 몸에 만족하는 순간이 곧 다이어트의 성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노는 목표 체중만 위한 다이어트, 무조건 적게 먹는 다이어트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습관들을 지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다노는 다이어트 방법을 고를 때도 '평생 지속 가능한가, 하고 난 후의 만족감, 정보의 출처' 3가지를 살펴보라고 권장한다.
나아가 제대로 된 자기관리 경험을 설계해주는 '믿을 수 있는 다이어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대표는 "현존하는 다이어트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며 "다노는 건강해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즐거운 다이어트, 습관의 변화를 강조해서 이용자들의 로열티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노는 올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초기 투자를 받은 이후 별다른 투자 유치 없이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엑싯(exit) 제안은 시기마다 찾아오지만 그것만 고려해서 시작하면 안 된다"며 "일단은 고객만 보고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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