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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법인 늘었는데, 현지 활약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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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4곳, 아시아 63% 집중…시장정보수집, 정부기관 의존하고 투자도 적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늘면서 해외 법인수도 13년새 8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해외 법인은 시장 정보 수집, 수주 영업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법인 수는 1147개다. 2001년 156개에 비해 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726개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이어 중동 169개, 북미·태평양 112개, 남미 65개, 유럽 49개, 아프리카 26개의 순이었다. 개별 국가별로는 84개국 가운데 베트남이 14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123개, 미국 62개, 사우디아라비아 62개, 필리핀 53개, 말레이시아 49개, 카자흐스탄 42개, 캄보디아 40개, 태국 40개, 아랍에미리트(UAE) 39개 등으로 뒤따랐다. 현재 해외 수주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동 지역의 현지 법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셈이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의 해외 법인 수는 급증했지만 현지화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지난 3~4월 최근 5년간 해외 수주 실적이 있는 2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 규모별로 현지 법인 활용법에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7개)을 포함한 19개 건설사는 현지법인(지사)을 통해 시장 정보를 수집한 반면 4개 중소·중견 건설사는 코트라나 관련 협회, 정부 기관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했다. 일부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개인 에이전트를 통해 정보를 받았다.

글로벌 건설사들의 현지화 전략은 달랐다.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적극 유지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진출과 사업 수행에 필요한 생산체계를 갖추는 식이었다. 현지 기술 인력의 고용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의료시설 건립, 현지 인력 교육시스템 마련 등 사회공헌활동도 강조하며 현지화 노력도 병행했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현지 인력 채용, 협력 업체 관리, 금융·자재조달 등 체계화된 현지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미국, 유럽 건설사처럼 근원적인 가격·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투자 여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화하는 데 필요한 역량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마다 주력 시장이나 공종 등이 달라 맞춤형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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