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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동성서취', 비슷한 제목의 영화 탄생한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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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왕가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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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왕가위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 '동성서취'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됐다.

16일 오후 방송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왕가위 감독과 영화 '동사서독' '동성서취'를 다뤘다.
1988년 '열혈남아'로 데뷔한 왕가위는 '아비정전'으로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3개의 상을 거머쥐며 최고 감독으로 거듭났다.

이후 왕가위는 '사조영웅전'에서 모티프를 얻은 무협영화 '동사서독' 제작에 돌입했다. '동사서독'은 세상을 등지고 살인 청부업을 알선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사서독'은 제작되기 전부터 왕가위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무협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최고 스타였던 양조위, 장국영, 장만옥, 임청하, 왕조현, 양가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동사서독'이 개봉하기 1년전인 1993년 한 영화가 개봉하며 홍콩에서 화제가 됐다. 그 영화가 바로 '동성서취'.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왕가와 무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코믹 액션물이었다. '동사서독'의 모티프가 된 '사조영웅전'과 출연배우들까지 동사서독과 똑같았다.

하지만 '동사서독'과 '동성성취'에서 배우들의 역할은 상반된 것을 맡았다. 배우들이 서로 배역을 바꿔 출연하고 인물 성격이 100% 다른 역할을 맡은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동사서독' 촬영으로 왕가위와 배우들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왕가위는 한 장면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기에 예정보다 촬영기간은 훨씬 늘어났다.

배우들의 불만과 원성은 높아갔지만 왕가위는 시나리오 뒷부분까지 전면 수정에 나섰다. 결국 몇몇 배우들은 하차 의사를 표했고 촬영지연으로 제작비까지 고갈되며 동사서독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때 왕가위는 코미디영화를 한 편 더 찍자는 제안을 했다. '동사서독'보다 훨씬 가볍고 이해하기 쉬운 코믹액션물 '동성서취'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후 '동성성취'의 제작은 빠르게 진행됐다. 왕가위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고 동사서독의 제작자였던 유진위가 메가폰을 잡았다. '동성서취' 시나리오는 저예산에 빠른 속도로 완성됐다.

급조된 세트장은 조악하고 의상과 소품도 어설펐다. 하지만 '동사서독'에 지쳐있던 배우들은 즐거워했다 배우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더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요구했다.

이렇게 해서 3개월만에 '동성서취'는 완성됐다. '동성성취'는 개봉하자마자 홍콩극장가를 휩쓸었다. 36억원의 흥행수익을 얻어 '동사서독'은 촬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동사서독'은 그 뒤로도 1년 제작기간이 더 걸려 왕조연은 하차했다. 우여곡절끝에 개봉한 '동사서독'은 3년의 제작기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달리 '동성서취'에 한참 못미치는 13억에 그쳤다.

반면 '동사서독'의 제작비를 벌어들이기 위해 만든 '동성성취'는 홍콩 코미디영화사상 역대급 작품으로 남게 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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