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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난리칠 때, 우린 베팅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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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나이순이 아니잖아요…젊은 '머니몬스터' 5인방 '더퍼블릭투자자문'

왼쪽부터 김재곤 이사(29), 손규식 더퍼블릭투자홀딩스 대표이사(31),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이사(31), 정중교 이사(29), 김현준 이사(31).

왼쪽부터 김재곤 이사(29), 손규식 더퍼블릭투자홀딩스 대표이사(31),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이사(31), 정중교 이사(29), 김현준 이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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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31)는 지난 4월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은 당사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정 대표는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증시를 뒤흔든 내츄럴엔도텍 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그는 한 번 투자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타깃 대상과 업종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친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을 직접 찾았다. 정 대표는 '백수오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지', '회사의 성장성은 확보됐는지' 등을 물으며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결론은 "노(No)"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았고, 대부분 투자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들과 달랐다. 직접 현장을 가 보니 백수오 수급 문제 등을 포함해 투자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투자를 포기했다. '모르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투자 원칙을 지킨 것이다.
그로부터 몇달후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졌다. 정 대표는 "언론을 통해 백수오 재배기간은 3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는 1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내츄럴엔도텍에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 사건은 그가 주식에 투자할 때 종목과 업종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친다는 투자원칙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정 대표의 주식 투자는 대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대표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주식 투자 동아리 '큐빅' 에 가입했다. 올해 세운 자문사의 핵심멤버들도 이 동아리 출신이다.

올해 그의 수익률은 놀랍다.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80%를 넘는다. 연간 목표 수익률의 3배를 웃돈다. 정 대표는 "장도 좋고 운도 좋았던 것"이라며 "평균연령은 30세로 젊지만 철학과 원칙을 지키며 뚝심있게 투자하려고 노력했던 게 주효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증시, 특히 코스닥시장이 활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80%는 놀랄만한 일은 아닐 수도 있다. 더구나 올해 증시를 주도한 화장품, 바이오주를 지난해나 연초에 샀다가 팔았다면 수익률 80% 달성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화장품이나 바이오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화장품주는 너무 비쌌고, 바이오주의 경우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의문이 든 데다 임상실험 결과 등 성과를 검증하기도 어려웠다"며 "만약 투자 원칙을 깨고 바이오, 화장품주를 편입했다면 최근 관련주 하락에 우리의 투자 수익률도 함께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바이오주를 버리고 그가 택한 종목은 바로 효성오앤비 였다. 효성오앤비는 정 대표가 꼽는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기도 하다. 효성오앤비는 유기질 비료 전문 생산업체다. 정 대표는 투자자문사 인가를 받기 전인 지난해 2분기 이 종목을 사들여 지난 1월 자문사 인가를 받은 후 전량 처분했다. 그동안 약 8000원이었던 효성오앤비 주가는 1년도 안돼 3만원으로 치솟았다. 수익률만 대략 300%에 달했다.

정 대표는 "마트에 가면 가격은 비싸지만 유기농 식품 코너가 따로 있고 이 코너를 찾는 사람들도 끊이질 않는다"며 "효성오앤비는 유기농 식품 수요 증가라는 메가 트렌드에 반하지 않았고, 농업 종사자 등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집중적으로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허니버터칩으로 유명한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4분기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 때부터 정 대표는 크라운제과를 유심히 지켜봤다. 허니버터칩은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다. "더 가겠다" 싶었다. 입소문만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별도의 마케팅 비용도 들지 않았다. 회사가 공장 증설에 나서지 않아 생산량도 제한적이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크라운제과를 20만원에 매입해 40만원으로 오르자 전량 처분했다. 수익률 100%를 달성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5개월이었다. 최근 크라운제과 주가가 80만원대로 치솟기도 했지만 현 주가 수준은 비싸다고 판단하는 만큼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꼽는 투자 원칙은 4가지다. ▲메가 트렌드에 반하지 않을 것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핵심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것 ▲메가 트렌드, 기업 경쟁력 등에 대해 잘 아는 종목일 것 ▲예측 가능한 기간에 정상화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등이다. 이같은 투자원칙을 근거로 잡은 더퍼블릭투자자문의 목표 수익률은 연간 26%. 이 수익률대로라면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할 경우 3년만에 두 배로 불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정 대표가 앞으로 유망하게 보는 업종은 뭘까. 그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로 '중국'을 꼽으며 중국 수혜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 세금을 사후 환급하는 택스 리펀드 사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1위 택스 리펀드 회사인 한성크린텍 의 자회사 글로벌 택스프리, 국내 3위 택스 리펀드 회사인 KTis 등이 중국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우리는 신생 투자자문사로 젊지만 투자 원칙과 정석을 지키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 원칙, 철학을 공유해 국내 투자 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투자자문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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