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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환율전쟁 선포'다…요동치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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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환율전쟁 선포'다…요동치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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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박병희 기자] 중국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확실히 재점화했다. 중국은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평가절하한 데 이어 12일에도 추가로 1.62% 평가절하했다.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못을 박은 셈이다. 그동안 수출경쟁력 약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강한 위안화'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던 중국 정부가 과도한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른 외환ㆍ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경제에 미치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점검하고 있다.

◇신흥국들, 환율전쟁 뛰어드나=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끌어내린 이유를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수출 부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1%나 줄었다. 중국 정부의 7% 성장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의 수출 급감과 경기 부진은 곧 세계적인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즉 다른 신흥국들도 수출 부진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끌어내리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ADS 증권의 노어 알-하무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다른 신흥국들이 잇달아 통화정책 완화를 추진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전쟁이 다시 도래한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몇 주간의 상황이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다른 신흥국들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응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기 이전에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 신흥국 통화는 자연스럽게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 실제 11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대부분 신흥국 통화는 추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저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큰 문제이지만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치의 상대적 절하폭 관심집중= 정부는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외환ㆍ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커짐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는 11일 오후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예고치 않은 조치로 외환ㆍ금융시장이 많이 흔들려 시장동향을 세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유발하지 않도록 외환ㆍ통화당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하루 이틀 정도 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호주 등 중국과 교역이 많은 국가의 통화가치가 함께 절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자본재와 중간재를 수출하는 가공무역 비중이 커 위안화 평가절하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경제가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해 경제성장률 7% 이상의 성장괘도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순작용도 기대하기 힘들다.

일단, 외환당국은 정부가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기 위해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뒤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실질실효환율의 절상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주요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질실효환율의 절상폭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의 경상흑자 감축 노력과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6월 3분기 114 안팎을 기록하다 4분기에는 111~112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1분기에는 115대로 뛰어올랐다. 특히 4월에는 117.73로 2008년 2월 118.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질실효환율이 높을수록 원화강세를 의미한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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