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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메신저 앱, 아시아에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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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29. 다니엘 챈 토스랩 대표
금융권서 경력 쌓은 미국인 경영자
신현성 티몬 대표 권유로 합류
업무용 메신저 '잔디'로 승부수


다니엘 챈 토스랩 대표

다니엘 챈 토스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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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니엘 첸(Daniel Chan) 토스랩 대표(30ㆍ사진)는 아시아에서 제대로 된 기업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챈 대표는 지난해 8월 토스랩에 합류했다. 토스랩은 지난해 6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업무용 그룹 메신저 '잔디(Jandi)'를 서비스하고 있다. 잔디는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며 5000여개 팀과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토스랩은 한국에 본사가 있고 일본, 대만에도 오피스를 두고 있다. '비글로벌 서울 2015'에서 우승한 저력도 있다.
미국인인 챈 대표가 토스랩에 오기까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의 공이 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창생인 두 사람은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고 한다. 챈 대표는 대학 졸업 이후 UBS투자은행과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 대표는 자신이 투자한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멘토링을 받은 토스랩 대표직을 제안했고, 첸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한국에 왔다.

첸 대표는 "신 대표의 결혼식 때 처음 한국에 왔었는데 그때 신 대표가 왜 남의 사업 키우는 데 역량을 쏟아붓느냐는 말을 해서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며 "어릴 적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컸고, 이영복 COO와 최영근 CTO를 만나 확신을 얻어 지난해 8월 토스랩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첸 대표는 사업가 출신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미국 1세대 이민자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미국에서 휴대폰 매장, 주식거래, 부동산, 생명보험사 등을 운영했다. 첸 대표가 주식 투자, 보험 설계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품이 일었다가 무너질 때마다 부모님의 사업도 부침을 거듭했다.

그는 "부모님이 했던 사업은 규모가 작아서 시장이 커지면 경쟁자가 늘고 거품이 꺼지면 사업도 어려워졌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항상 임팩트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첸 대표는 지금이 '잔디'가 아시아시장에 진출할 최적의 시기라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협업 툴 '슬랙'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기업용 SNS가 아직 시작 단계다.

그는 기능만 강조하는 그룹웨어나 슬랙 같은 툴은 아시아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그룹웨어나 업무용 툴을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톡, 라인 같은 개인용 메신저로 소통하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첸 대표는 "슬랙의 경우 드롭박스, 에버노트, 와츠앱 같은 20여개 협업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했지만 잔디는 다르다"며 "잔디는 실시간 그룹 대화라는 본래 기능, 파일공유 같은 업무적 기능과 함께 카톡이나 라인처럼 메시지 확인 표시, 이모티콘, 스티커 등 다양한 이용자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랩은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사용자 층을 확대하고 추가 투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내 일정공유, 메모, 할일목록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첸 대표는 "스타트업과 토스랩을 성장할 수 있는 일터, 참여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내가 없어도 직원들이 자립심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나아가 토스랩 출신들이 다른 회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생태계가 갖춰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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