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체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핫 이슈인 O2O(오프라인 투 온라인) 열풍의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가 철수한 '부동산'과 '맛집'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는 점이다.
네이버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재연되고 있다. 이번엔 다음카카오다. 카카오택시로 성공을 다음카카오가 후속 서비스로 대리기사 앱을 검토하면서 대리기사 업계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뜨겁다. 그동안 20%가 넘는 높은 수수료를 업주에게 떼이고 보험료까지 떠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리기사들은 환영하고 있다.
반면, 중소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십수년간 쌓아온 산업의 생태계가 한꺼번에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대리운전연합회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업에 진출하면 수천명의 대리운전 사장들과 수만명의 콜센터 상담원이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당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일부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진출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긴장과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한 모바일 기업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혁신이라기보다는 문어발식 확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던진 돌이 골리앗을 향하면 '다윗'이 되고 동네 아이들을 항하면 '깡패'가 된다"며 기존 사업자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다음카카오에 조언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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