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경영분쟁으로 국적 논란…지난달 자유경제원 분석보고서에는 신 총괄회장의 애국심 조명
한국경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투자 확대하는 등 한국에 기여한 인물로 묘사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家 경영권 분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달 자유경제원이 발표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보고서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자유경제원은 지난달 23일 신 총괄회장의 성공요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연구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기업가정신과 각 기업가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부분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기업인들 사이에서 롯데는 재무구조가 건실한 회사, 다소 인색한 회사로 소문이 나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일교포가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간에 부정적인 민족감정이 있다 보니 롯데그룹은 양국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외국인투자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일본에서 돈을 벌어서 모국의 산업발전을 위해 투자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모국투자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해외로 과실송금을 하지 않고 재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9년과 1980년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인해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도 신 총괄회장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다.
특히 1997년 말, 일본자본이 한국을 다 떠나게 돼 결국 달러부족으로 인해서 외환위기를 맞이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게 되자 신 총괄회장은 재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2000만 달러의 개인재산을 출자하고 5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은 많지만 한국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한 사람은 별로 없다"며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투자를 했다면 이것은 기업가정신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애국심이나 의무감에서 투자를 했다고 하면 그것도 기업가정신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냐"며 신 총괄회장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 총괄회장의 이러한 측면이 그 동안 너무 저평가됐다"며 "이 밖에도 많은 기업보국의 정신을 가지고 기업을 일으킨 기업인들을 친일이나 독점재벌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 했던 점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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