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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김택진 싸울 이유 없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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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상반기 실적 좋아…넥슨의 경영참여 명분 약해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김정주 넥슨(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대표간의 경영권 분쟁 재연 가능성이 낮아졌다.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 괜찮은 실적을 거둠에 따라 넥슨의 엔씨 경영참여 명분이 약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 상반기 매출 4056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 순이익 935억원(세후)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와 10.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엔씨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한때 14만원대까지 떨어진 엔씨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21만4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성장성 측면에서 엔씨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된 모바일 게임 분야도 백기사 넷마블과의 협업으로 보완됐다.

업계는 엔씨의 경영실적과 주가, 성장성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였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엔씨의 경영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상반기 개선된 경영실적은 넥슨의 경영권 공격 명분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엔씨의 올 3분기와 4분기 경영실적이 더욱 개선되면 넥슨의 경영권 공격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으로만 보면 김정주 대표의 '창'보다 김택진 대표의 '방패'가 더 견고한 셈이다.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간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주 대표는 김택진 대표에게 미국 게임사 EA인수를 건의했다. 당시 넥슨의 일본 상장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한 김정주 대표는 엔씨의 지분 14.6%를 8000여억원에 인수하면서 엔씨에 투자 자금을 대준다. 김정주 대표는 EA인수를 위해 지분을 거래했기 때문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문제는 EA인수가 불발되면서 시작했다.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자, 새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 넥슨과 엔씨가 협업해 제작한 '마비노기2'가 2014년 1월 개발이 중단됐다.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력을 지닌 엔씨와 함께 게임 제작을 하길 원했던 김정주 대표의 체면도 많이 구겨졌다.

엔씨의 주가마저 곤두박질치면서 넥슨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투자 당시 24만원이었던 주가가 지난해 10월 14만원까지 떨어지자 김정주 대표는 행동에 나섰다. 엔씨 주식 0.4%를 장내 매입, 15%가 넘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분 추가 매입 목적은 경영 참여라고 했다.

이후 넥슨은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이사의 후임에 넥슨의 추천인물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엔씨가 가진 자사주를 처분할 것과 모바일 게임 부분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라고 지적했다.

위기에 처한 김택진 대표를 도운 것은 넷마블. 엔씨와 넷마블은 상호지분투자를 하면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엔씨와 넷마블의 지분은 18.88%로 넥슨 지분 15.08%보다 많다. 지난 2013년 넥슨에 '서든어택'을 뺏긴 넷마블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보복(?)인 셈이다.

양사의 의기투합은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부분에 투자하는 모양까지 갖췄다. 현재 엔씨는 자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넷마블은 엔씨의 '리니지2'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엔씨 경영실적 개선만으로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경영권 다툼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심해로 내려갔을 뿐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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