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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경제]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최종수정 2015.08.03 12:15 기사입력 2015.08.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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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주연 기자] 이 기사는 '아시아경제TV' 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선풍기 틀고 문을 닫고 자면 죽는대" '선풍기를 얼굴 쪽으로 틀고 자면 죽는다던데?"

어릴 적 한 번쯤을 들어봤음직한 말들입니다. 실제로 여름이 되면 '닫힌 방안에서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던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기사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또한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위험하다며, 문을 열거나 선풍기를 끄라고 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과연 그럴까요?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산소 부족 및 수면 중 무호흡증, 체온 저하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선풍기 괴담의 의학적인 증거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체온저하, 즉 저 체온증을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이 저체온증이라는 것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특히 저 체온증으로 죽음에 이르려면 체온이 27~28도까지는 떨어져야 하는데요.
사람의 체온은 늘 36.5도 정도를 유지하는데 사람이 체온이 떨어져 죽는다면 최소 5~6도의 체온감소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선풍기 앞에서 자더라도 더운 여름철에 그 정도로 체온이 떨어지기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밀폐된 방에 선풍기를 오래 켜두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것이 원인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또한 근거가 희박 합니다. 선풍기는 방안의 공기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대류를 일으키는 단순한 기계장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거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일반 상식을 크게 벗어납니다.
오히려 선풍기를 켜두면 대류에 의해 실내 공기가 고르게 섞이게 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일 뿐 공기의 화학적 성질이나 농도를 바꿀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깁니다.

 

 


마지막으로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면 진공상태와 비슷하게 돼 질식사할 수 있다는 제기도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한 법의학자는 그렇게 따진다면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다 숨 막혀 죽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사람은 극도의 만취상태나 기절상태가 아니라면 산소가 부족하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여 자는 방향을 바꾸거나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강한 바람이 불면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것은 맞겠지만 선풍기 바람이 그 정도 압력을 낼 수 없고 가정용 선풍기가 호흡에 방해될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선풍기 괴담'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작 의학적으로 선풍기 때문에 사망한 것이 분명하게 확인된 경우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단지 여름에 들려온 사망 사건의 경우 우연히 그 자리에 선풍기가 있었던 것이고, 선풍기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선풍기 사망설'이 근거 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겠죠?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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