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세계소비자신뢰지수, 이전분기대비 1%p 하락
유럽은 '그리스발유로존위기' 속에서도 2%p 소폭 상승
아시아태평양지역 107 기록, 여전히'전 세계에서 소비심리 가장 왕성한 지역'
'메르스사태' 겪었던 한국은 1%p 하락한 45 기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2분기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 세계 6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강타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는 1분기보다 더 하락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유럽은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2%p 소폭 상승했다. 유럽 지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2%p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경제 낙관 지수인 100을 밑도는 것이지만,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로존의 경제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 이전 분기 대비 12%p 하락한 53을 기록하며, 조사를 진행한 60개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필리핀의 상승세 두드러졌다. 전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10개국 가운데 7개 국가-인도(131), 필리핀(122), 인도네시아(120), 태국(111), 중국(107), 홍콩(105), 베트남(104)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였다.
2분기에는 필리핀(122)이 이전 분기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인도(131), 중국(107), 일본(83)도 이전 분기 대비 1%p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 지역 평균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와 같은 107을 기록하며, 여전히 낙관세의 면모를 과시했다.
2분기에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한국은 1%p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국가 6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한국인의 86%는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두운 경기 전망을 보여줬다.
북미 지역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5%p 하락한 101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한 낙관세’를 이어갔다. 최근 침체된 세계 경기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은 이전 분기 대비 6%p 하락한 101을 기록했으며, 캐나다는 2%p 상승한 98이었다.
최근 세계은행이 올해 남미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예상치의 절반 수준인 1.2%로 제시한 가운데, 남미 지역의 2분기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3%p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남미 지역 최대 경제 규모 국가인 브라질은 최근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7%p 하락한 81을 기록했으며, 이는 닐슨이 지난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이전 분기 대비 2%p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이전 분기 대비 7%p 하락했음에도 낙관세에 속하는 108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은 10개 국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105)와 파키스탄(102)이 모두 100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2분기에는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와 국가적인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및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60개 조사 국가 가운데 신뢰지수 하락을 기록한 국가는 절반에 해당하는 30개 국가로 향후 이들 국가들에서의 소비 심리 회복이 세계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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