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 군사 선진국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러시아는 F-22에 대항하기 위해 T-50 전투기를 시험 중이고 중국은 J-31을 F-35의 대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무인 고고도 정찰기=미국의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는 신응을 특수 레이더를 사용해 원거리의 스텔스 항공기 탐지를 목적으로 하는, 탐지확률이 낮은 고고도 정찰기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모양이 참으로 특이하다. 항공기 동체가 두 개이고 꼬리 날개 사이에 거대한 엔진 하나를 장착한 모습이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6월 말 중국의 인터넷망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을 근거로 크기를 다시 추정했다. 공개된 사진에 나타난 버스(높이 3.2m 추정)를 잣대로 신응은 높이 약 6m,길이 15m로 추정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고도 드론의 날개 너비 대 동체의 비율 2.5 대 1 내지 3 대 1을 적용해 너비가 35~45m에 이르고, 최대 이륙중량은 최소 15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어느 것이든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보다 더 큰 세계 최대 드론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호크는 길이 13.4~14.5m, 날개 너비 35.4~39.9m다.
6월 공개된 사진에는 꼬리 날개 사이에 엔진이 장착됐는데 지름은 1m 이상이다. 이를 근거로 파퓰러 사이언스는 이 엔진이 후방연소기를 사용하지 않는 터보팬 제트엔진이며, 추력은 3~5t 으로 대체로 15~18t의 최대 이륙 중량을 내는 데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호크 역시 한 개의 F-137-RR-100 터보팬 엔진을 사용하는 데 추력은 3.4 t이다.
신응은 바퀴가 다섯 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동체는 중량은 줄이면서 큰 레이더를 수납하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복합소재 사용한 신응=공개된 사진의 신응 동체는 몇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다. 노란색과 녹색, 청회색(blue grey) 코팅 부분은 각각 복합소재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좌측 동체 전방 청회색 돔은 장거리통신용 위성 안테나를 수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사용된 소재는 전자기파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퓰러 사이언스는 분석했다.
우측 동체에도 같은 색상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스텔스기 탐지 레이더가 수납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체 길이로 미뤄 능동주사 위상 배열 레이더의 길이는 10m 정도로 저주파 (L밴드와 S밴드)를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들은 신응에 총 7개의 레이더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색 밑칠 부분은 복합소재와 같은 경량 소재인 것 같고 엔진 근처의 노란색은 엔진의 하중과 고도를 견딜 수 있는 더 강력한 합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스텔스 성능은 떨어지는 지는 설계를 했다. 제트엔진 흡입구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나 수직 꼬리 날개를 단 게 좋은 예이다.
◆신응의 임무=신응의 임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모킬러라는 둥펑 21D 지대함 탄도탄의 표적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영공에 대한 위협요소 즉 순항미사일과 스텔스폭격기를 탐지해내는 조기경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 전함과 항공전단을 호위하고 항공기와 함정이 전투에 나가도록 진로를 제공하는 공세적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체공능력을 감안하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 감시에서부터 태평양 공해상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찾아내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탄도탄과 잠수함 등으로 미국이 중국 연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의 중요한 역할을 신응이 떠맡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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