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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 농업을 심다…스마트화분·센서 만든 '엔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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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27.김혜연 엔씽 대표
농업에도 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화분에 센서 결합한 '플랜티' 출시
온도·습도·조도 등 모니터링 가능
가드닝·도시농업 브랜드 론칭 앞둬


김혜연 엔씽 대표. 그가 들고 있는 것이 스마트 화분 '플랜티'다.

김혜연 엔씽 대표. 그가 들고 있는 것이 스마트 화분 '플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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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농업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다면 어떨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면? 이 발상을 실현한 인물이 바로 김혜연 엔씽 대표(31)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경기 이천 출신인 그는 주위 상인들에게 가게 홈페이지를 만들어 줬고, 학교 홈페이지도 직접 운영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을 지켜보며 그는 '창업'의 꿈을 키웠다.

사업을 배우기 위해 작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농업 회사에서 업무를 도맡았다.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 '엔씽'을 설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뛰어난 농업 재배기술에 비해 농업 관련 데이터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관련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김 대표는 "농업은 사람이 만든 가장 오래된 산업이지만 정보기술(IT)이 미치지 않아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동화된 시스템이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든 것이 엔씽"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설립한 엔씽은 농업ㆍ재배와 관련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이다. 엔씽은 같은 해 7월 재배일지 앱 '라이프(Life)'를 출시했다. 여러 작물의 사진과 날씨, 온도, 수분 등 재배조건을 기록할 수 있는 앱이다.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가든 센서 '플란토(Planto)'를 일반 화분에 꽂으면 화분의 상태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2년이고 가격은 5달러다.

김 대표는 '스마트농업'이 완벽한 블루오션이지만 당장 온실이나 농장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대신 취미로 옥상이나 집앞에 텃밭을 가꾸는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 분야부터 진출하기로 했다.

그 결과물이 스마트 화분 '플랜티'다. 센서가 부착돼 있어 식물이 자라는 온도, 습도, 조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물통과 펌프가 탑재돼 있고 통신이 가능해 와이파이와 연결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화분에 물도 줄 수 있다. 화분에 탑재된 센서는 '플란토'라는 별도의 제품으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식물은 물을 안 주거나 너무 많이 줘서 죽는 경우가 많다"며 "플랜티를 활용하면 가족이 앱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뿌리가 건조해지면 앱이 알려주기 때문에 때맞춰 물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씽은 지난 4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플랜티'를 공개, 10만달러(1000개)가량을 선주문 받았다. 현재 프로토타입은 완성됐고 오는 11월부터 첫 배송이 시작된다.

엔씽은 사물인터넷을 위한 스타트업으로 키우면서 동시에 가드닝, 도시농업과 관련한 별도의 브랜드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업 플랫폼을 만들어 농가 경영을 돕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와 가까운 서비스들은 대개 진입장벽이 낮지만 엔씽은 생산자들과 밀접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고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아이템'보다는 '팀워크'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도 음악을 만드는 밴드와 비슷하고 구성원이 좋아야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며 "트렌드를 공부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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