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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함께 돕자" 착한 대출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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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클라우드펀딩업체 '펀다' 박성준 대표

박성준 펀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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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부애리 기자] 작은 가게를 하는 이들은 은행 대출 받기가 무척 어렵다. 매출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담보나 신용등급이 시원찮다면 은행 창구의 좁은 구멍을 뚫지 못한다.

박성준 펀다(FUNDA) 대표(42)는 크라우드 펀딩 모델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펀다는 지역 상점을 투자자와 직접 연결해 주는 대출중개 서비스를 한다. 웹사이트에 대출을 원하는 가게의 분석 정보, 대출금액, 금리 등을 올려 여러 명의 소액 투자를 유치한다.
사업 아이디어는 박 대표의 경험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24일 "아내가 꽃집을 운영했는데 은행에 갔더니 담보가 없으면 아예 대출이 되지 않았다"며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보지도 않더라"고 들려줬다.

펀다를 통해 상점은 연 9~12% 금리로 3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대출 금액에 따라 20분의 1~10분의 1까지 빌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점이 2000만원을 차입하려 할 경우 투자자 한 사람은 최대 2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대출 이자 12%는 투자자 수익 7%, 수수료 5%로 배분된다.

펀다는 투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펀다는 매장의 전기요금이나 배달앱 평판 같은 자료도 참고한다. 전기요금은 업태에 따라서는 매출과 비례하고 배달앱 평판은 향후 매출의 증감을 가늠할 지표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다른 P2P 대출중개 업체들은 점주의 신용을 중시하지만 펀다는 그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점주가 신용이 높더라도 상점이 안 좋으면 대출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주의 신용등급이 7등급이던 B도시락업체는 펀다를 통해 연11% 금리로 1000만원 가량을 대출받았다. 이 업체는 투자금으로 여름메뉴를 홍보했고 이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주위의 반응이 뜨겁다. 펀다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융자를 원하는 점포가 대기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업체 '더벤처스'는 최근 펀다에 9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2003년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직접 창작하고 나누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회사를 창업해 운영했다.

2011년 스마트 솔루션 벤처 나인플라바를 창업하고 애플리케이션 위패스를 내놓았다. 위패스는 커피숍 등의 마일리지 도장 쿠폰을 스마트폰에 담은 것이다. 펀다는 올해 시작했다. 나인플라바와 펀다는 지역 매장을 활성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소상공인의 창업자금과도 연계하는 사업모델을 구상중이다. 돈 있는 은퇴자와 돈 없는 창업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여는 것보다 장사 잘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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