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승욱 교수, 자유경제원 기업가연구회 연구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 창립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공요인이 애국의 기업가정신 때문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기업인들 사이에서 롯데는 재무구조가 건실한 회사, 다소 인색한 회사로 소문이 나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일교포가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간에 부정적인 민족감정이 있다 보니 롯데그룹은 양국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외국인투자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김승욱 교수는 "롯데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규모를 이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에 진출하고, 이렇게 한국경제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오히려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997년 말, 일본자본이 한국을 다 떠나게 결국 달러부족으로 인해서 외환위기를 맞이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게 되자 신 총괄회장은 재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2000만 달러의 개인재산을 출자하고 5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은 많지만 한국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한 사람은 별로 없다"며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투자를 했다면 이것은 기업가정신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애국심이나 의무감에서 투자를 했다고 하면 그것도 기업가정신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냐"며 신 총괄회장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 총괄회장의 이러한 측면이 그 동안 너무 저평가됐다"며 "이 밖에도 많은 기업보국의 정신을 가지고 기업을 일으킨 기업인들을 친일이나 독점재벌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 했던 점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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