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평균 공시지가 2억 훌쩍
임대료 못버텨 나가는 상인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반세기가 훌쩍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 상권이자 유행ㆍ패션의 1번지로 꼽히는 명동. 유명세만큼 명동의 땅값은 공시지가 상위 1~10위가 몰려있을 만큼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이들 지역의 3.3㎡당 평균 공시지가는 2억원을 훌쩍 웃돈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사 D대표는 실제 내는 임대료는 이 보고서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그는 "자리가 좋은 10평(33㎡) 규모 상가의 경우 월평균 7000만~8000만원 수준"이라며 "대부분 직원이 많은 소매 판매점으로 수십 명의 인건비와 관리비용 등을 빼고 수익을 남기려면 매출이 최소 3억5000만원을 넘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귀띔했다. 매출이 월 임대료의 5배에 미치지 못하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싸라기 명동 땅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은 대부분 손님이 자주 드나드는 네이처리퍼블릭 같은 화장품 매장이 차지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청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명동의 화장품 매장 수는 2012년 80개, 2013년 103개, 2014년 105개로 늘었다가 지난달 기준 104개가 영업 중이다. 화장품 판매점들은 '동일 상권 다점포' 전략에 따라 같은 브랜드의 매장들이 명동에만 줄줄이 들어서 있다.
D대표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이지만 화장품 매장의 경우 너무 많아 매출이 예전 같지 않다"며 "땅값이 비싸 임대료도 높은 만큼 이를 감당하지 못해 자리를 내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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