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 목표 빨간불…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 입지 흔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김유리 기자] LG전자 의 야심작인 'G4'의 국내 판매량이 24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7000만대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G4 개발 및 판매의 총책임자인 조준호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G4는 휴대폰 보조금 상한제로 인한 번호이동 시장 축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신규 수요 감소라는 파고를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G3는 출시와 함께 대량의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폭발적인 판매량 보였지만 G4는 그렇지 못하다"고 짚었다. LG전자가 지난 달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해줄 것을 건의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준호 사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조 사장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최고 전성기였던 2004~2007년 북미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던 주인공이었다. 당시 LG전자는 초콜릿폰 등의 성공에 힘입어 북미 CDMA 휴대폰 2년 연속 1위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 능력을 높이 평가한 LG그룹은 그 뒤 조 사장을 지주회사 사장으로까지 승진시켰다.
일각에서는 G4의 주요 개발은 박종석 MC사업부 전임 사장이 대부분 진행한 상태였고, 조 사장은 후반에 투입돼 마무리와 마케팅을 전담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평가는 올 가을 '슈퍼 프리미엄폰'의 성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는 시각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선 스마트폰 사업 포지셔닝 전반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카메라 등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 중이지만,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해 사용자 환경(UX)을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는 포화상태인 시장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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