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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수학실력 '마이크로 타게팅', 오태형 비트루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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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25. 오태형 비트루브 대표
문제푸는 학생들 오답 분석하는 알고리즘 활용
맞춤형 문제주는 '마타수학' 개발
원장들 입소문 타고 학원서 도입
내년 대만서 온라인서비스 제공


오태형 비트루브 대표

오태형 비트루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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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수학을 공부하고 싶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비싼 과외가 부담스러운 친구들을 위해 '마타수학'을 만들었어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몰랐는데 마타수학 덕분에 알게 돼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있죠."

오태형 비트루브 대표(39)는 강남의 재수학원에서 수리논술을 가르치는 강사다. 오 대표는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했다. 그 시스템이 '마타수학'이다.

마타수학은 '마이크로타게팅 수학'의 줄임말이다. 문제를 푸는 사람이 어떤 개념에 취약한지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취약점을 개선할 수 있는 문제까지 추천해 준다. 학습자는 진단 모의고사로 상태를 평가받고, 맞춤형 문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타수학은 오답에서 학생의 실력을 역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마타수학은 비슷한 실력의 친구들이 어떤 개념에 취약한지도 함께 보여준다. 알고리즘으로 구현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 학원 강사와 원장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달부터는 메가스터디 종합반에서도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 대표는 '성적대별로 오답의 유형이 다르다'는 아이디어로 마타수학을 만들었다.

비트루브는 2013년 9월, 한성과학고 1기 동창생 4명이 모여 만든 회사다. 안명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티웍스 개발팀장이자 AOX 대표, 정두섭 연구센터장(CRO)는 서울대 인터넷 과제물 시스템 SNUME를 개발ㆍ운영한 이력이 있다. 김세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메가스터디 자연계 논술 강사이자 과학적연구교육센터 대표다.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바닥에서 시작하는 다른 스타트업과는 달라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도 있었다. 오 대표는 "모든 걸 다 던지고 창업을 해야 했다면 못했을 수도 있다"며 "처음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힘을 모아보자는 데서 시작한 일이었고 투자 유치 전까지는 각자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다른 직원들의 월급을 댔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수학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타수학'을 만들었다고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학령인구가 점차 줄고 사교육시장도 소규모화하고 있다. 예전처럼 100여명이 모여서 강의를 듣는 풍경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현재는 학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공교육 현장에서도 도입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그는 "사교육시장이 수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렴한 수학 교육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고, 마타수학을 잘 가다듬어서 많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트루브는 현재 국내 고등수학과정에서만 '마타수학'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만에서 온라인 교육업체 '스터디뱅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기적으로는 문제 콘텐츠를 확보하고 마타수학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대상 과목을 영어와 공무원시험 등으로 넓히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타 과목으로 확장해 중학생, 대학생, 공무원 수험생 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내년 5월까지 중국어 마타수학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며 향후 영어 시스템까지 적용해 아시아와 미국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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