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아이' 김진흥 대표, 양지현 팀장
“재미가 없으면 창업할 수 없어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 사업가 김진흥(24)씨는 인터뷰 내내 ‘재미’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씨는 광고업체 ‘컵아이(CUP EYE)’를 운영 중이다. 재미없이 사업하면 ‘이 바닥’에서 못버틴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컵아이가 제작한 컵홀더 광고에는 김대표의 '재미' 철학이 깨알같이 박혀있다. 대학가 커피숍에 공급되는 컵홀더에는 ‘너 폴라하냥(한양대)’, ‘마음이 숭실숭실(숭실대)’ 등 각 학교명을 이용한 재치있는 문구가 들어간다. 인스타그램에 컵홀더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SNS 활동도 적극적이다. 펼치면 어른 손바닥만한 컵홀더 종이에 갖은 아이디어와 재미를 녹여내는게 사업의 핵심이다.
김 대표가 사업아이템으로 ‘컵홀더’를 선택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해 서울의 모 대학을 방문한 그는 동아리 모집 공고가 적힌 컵홀더를 봤다고 한다. 이를 보고 컵홀더에 광고를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즉시 실행에 옮겼다.
운영팀장 양지현(24·고려대학교 경영학과)씨는 “계약을 체결하고 난 후가 중요했다. 우리는 자세를 낮추고 카페점주들에게 피드백을 받았고 불만 사항을 하나씩 수정해나갔다. 이러한 자세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자 먼저 연락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주로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앱 서비스 제공 업체에게 연락이 왔다. 이는 대학생 대상 오프라인 광고라는 정확한 위치를 잡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컵아이는 40개 대학 주변에 위치한 카페 10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양 팀장은 “최근에는 컵홀더 디자인이 예쁘다며 SNS에 후기를 남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교생 시절 노점상을 꾸릴 정도로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컵홀더 광고대행이란 아이템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어요. 하지만 대부분 이런 게 어떨까 상상만 할 때 우리는 직접 실행을 했죠. 실행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CUP EYE는 현재 앱 관련 업체들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9월쯤에 새로운 광고를 담은 컵홀더를 대규모 공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컵홀더 마케팅 영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시대마다 각광 받는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산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asiae.co.kr
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sxu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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