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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까지 퍼진 '스터디문화'…"입시위주인 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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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스스로 모집글…학습결과물 공유하며 서로 동기부여

중·고교까지 퍼진 '스터디문화'…"입시위주인 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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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등학생 스터디원 모집합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명은(17)양은 한 입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서로 학습 동기를 키워주는 스터디를 꾸리기 위해서였다. 이 양이 계획한 스터디 규칙은 간단했다.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스터디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각자 계획한 학습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서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양은 "'스터디메이트(스터디를 함께 하는 팀원)'가 서로 관리하면 공부의 효율이 높아진다"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게 조절하기 힘들어 이를 (강제적으로) 조절해줄 수 있는 스터디를 만든 것"이라 말했다.
최근 중ㆍ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스터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취업준비 등을 위해 주로 꾸려지는 스터디였지만 반수생ㆍ재수생 등이 입시 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점차 중ㆍ고등학생들에게까지 전파된 것이다. 이에 중ㆍ고등학생들은 직접 온라인에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한 입시 커뮤니티에 스터디원 모집 글을 올린 신 모양(16ㆍ서울 종로구)은 "SNS에서 스터디를 통해 성적이 올랐다는 게시글을 본 적 있다"며 "나도 성적이 오를까 싶어 스터디를 모집하게 됐다"고 모집 동기를 밝혔다.

중ㆍ고등학생 스터디는 주로 서로 학습 결과물을 확인하는 학습 관리 형태로 진행된다. 한 자리에 모여 스터디원이 동일한 내용으로 함께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종의 '생활 스터디' 개념이다. 매일 각자의 공부 목표를 정해 SNS나 특정 앱(App)에 자신의 학습 결과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서로에게 보내준다. 기상ㆍ취침시간을 정해 서로 확인해주는 스터디도 있다.
학습 관리형 스터디를 모집한 중학생 박보미(15ㆍ경기도 수원)양은 "공부를 할 때 자기 의지만으로는 하기 힘든데 스터디를 하게 되면 스터디원들끼리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서로 가르쳐주면서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다"며 "공부하는 양도 서로 비교해가며 자극을 받아 더 공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양은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학생들 사이에선 스터디그룹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ㆍ고등학생 스터디는 취업스터디와 유사하게 가입 자격요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토익 점수, 면접 경험 등으로 스터디원을 선발하는 대학가 취업스터디처럼 6월 모의고사 등급 등으로 자격요건을 두고 스터디원을 뽑기도 한다.

중ㆍ고등학생들의 스터디 문화 형성에 대해 황금중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경쟁시스템을 만들어 서로 독려하며 함께 공부해나가는 '자율학습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말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현재의 스터디 문화는) 입시대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다"며 "보다 더 풍부한 철학을 스터디에 반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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