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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월세로 번다]자산가들, 땅 대신 빌딩·상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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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은퇴한 60대 A씨는 서울 반포동의 50평대 아파트를 통해 보증금 4억원에 월세 250만원가량을 받고 있었다. 노후를 위한 고정적인 수입이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올해 초 그는 월세를 전세로 전환해 1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으로 신사동의 한 상가에 투자키로 했다. 낮은 금리의 대출 자금을 조금 보태 상가를 매입하면 월 500만~600만원의 임대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산가들이 상가나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나 토지를 사고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의 시대는 저물어가지만, 안정적 임대 수익원으로서의 부동산 투자 가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함께 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B경영연구소가 이달 초 발표한 '201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중 93.8%가 토지 외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가 투자자가 58.1%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40.8%), 오피스텔(32.8%), 단독ㆍ연립주택(15.5%), 오피스빌딩(4.3%) 순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른바 '땅부자'들이 많았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부자의 부동산 자산 구성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9%로 2012년 20.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땅 대신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공급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212%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6%에 비해 26%포인트 치솟은 것으로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특히 건물 내 각 호별로 소유하는 집합매장의 인기가 높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1분기 집합매장의 투자수익률은 2.09%로 전 분기 대비 0.45%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중대형 매장 1.49%, 소규모 매장 1.34%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매장 단위로 상대적인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빌딩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KB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강남3구(서초ㆍ송파ㆍ강남) 부자의 경우 오피스빌딩 투자율이 10.4%로 전국 평균 4.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수익형 빌딩 중개 전문회사인 리얼티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5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 거래액은 1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00억원에 비해 35%가량 껑충 치솟았다. 거래 건수로 봤을 때 50억원 이하가 67%로 가장 활발했으며 매수자의 75%는 개인이었다.

최근 몇 년간 주춤했던 오피스텔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0.19% 오르며 2012년 상반기 이후 3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견본주택 앞에서 120여명이 밤샘 줄서기를 하기도 했다. 올해 초 청약을 받은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304실 모집에 5320명이 몰렸고,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용 오피스텔도 172실에 7만2639명이 422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입지와 수익률, 과잉 공급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빌딩에 투자한다면 현재 4% 이상 수익률이 나야 향후 공실, 상권 쇠락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으며, 인기가 좋은 단지 내 상가도 공급이 몰린 곳에서는 공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텔은 보편화된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마찬가지로 과잉 공급 후유증이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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