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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한류의 그림자…이번엔 대나무 젤 베끼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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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왼쪽), 더샘 '프레쉬 뱀부'(오른쪽).

토니모리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왼쪽), 더샘 '프레쉬 뱀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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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특정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 곧바로 카피제품이 양산되는 뷰티업계의 '미투제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 뷰티한류에 힘입어 히트상품의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고 전체 매출까지 좌우하는 터라 '일단 베끼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상도덕을 잃었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숍 더샘과 토니모리는 주요 성분과 용기 디자인이 똑같은 대나무 수딩젤을 지난달 잇따라 출시했다. 더샘은 5월19일 '프레쉬 뱀부'를, 토니모리는 나흘뒤인 23일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대나무수를 담아 산뜻한 사용감과 피부 진정 효과로 출시 직후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출시 시기와 콘셉트 뿐 아니라 주요 성분 함유량(대나무수 99%), 가격이 유사하고 대나무를 본 따 만든 용기 디자인은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법적으로 강경대응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양사 모두 "우리가 따라한 게 아니다"라며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더샘 보다 늦게 제품을 선보인 토니모리 측은 "제품의 성분과 디자인을 연결시키는 콘셉트는 토니모리가 원조"라면서 "이번 제품 역시 지난해부터 1년여간에 걸쳐 준비한 시즌 핵심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앞선 경쟁사 제품 출시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역시 "보안에 더 신경을 쓰라"며 내부 단속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하나를 만들기까지 거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에게도 제품 보안을 당부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토니모리 측은 해당 제품의 디자인과 콘셉트에 대한 특허등록 신청을 마친 상태다.

더샘 측도 제품 카피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더샘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너무 비슷해서 회사 측도 놀란 상태"라면서 "카피 여부를 떠나 최근 용기를 통해 성분을 드러내는 방식을 하나의 트렌드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6000원(더샘), 5800원(토니모리)에 출시된 제품 가격도 현재 모두 4000원으로 동일하게 낮춘 상태다. 신제품 출시 기념 할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경쟁 제품을 염두에 둔 가격조정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 될수록 제품 트렌드가 획일화되고, 품질 역시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투제품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입수해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 마유크림 논란때에도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카피제품은 품질 등 완성도에 있어서 오랜기간 연구한 제품에 비교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피냐 파이(시장) 키우기냐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업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고객들이 선호하고 찾는 제품을 따라서라도 만드는 것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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