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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기말고사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조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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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등 정식 문제제기…부적절·사퇴요구 등 '시끌'

(사진=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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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홍익대의 한 법과대학 교수가 기말고사 문제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 담긴 지문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홍익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 법과대학 A교수는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총학생회가 공개한 한 지문에는 노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Roh'가 등장했다. 지문은 "Roh는 17세였고 그의 지능지수(IQ)는 69였다. 그는 6세 때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결과 뇌에 결함이 생겨 고통받았다"고 적혀 있다.

다른 지문에는 김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돈 떼먹는 사람 대중'(Dae-jung Deadbeat)이 '흑산도'(Black Mountain Isle)라는 이름의 홍어(hong-o) 음식점을 열었다는 표현도 있다. 홍어는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호남 출신을 비하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같은 지문이 홍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홍익인'에서 논란이 일자 총학생회는 9일 학교본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A교수와 3차례 면담해 그의 입장을 들었다.

A교수는 학생들과 면담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지문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학생회는 A교수가 "나만의 교수법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는 목적이었다", "이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내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 교수의 무책임한 발상과 판단,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A교수는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익대는 "해당 교수와 총학생회 등과 만나면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학교 차원의 조치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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