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북' 상대로 소송…100건 넘어
디자인북은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들이 투자자들 찾거나 모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서 공간을 제공해주는 업체다. 이미 400여 곳의 스타트업들이 디자인북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학도 출신의 창업자 애론 폴락, 카일 클락은 "회사명은 대학생부터 썼던 노트북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디자인북은 소셜 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과 겹치는 분야도 없다"라면서 "북이란 접미사를 페이스북만 쓸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북' 지키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미국 교사들의 웹 커뮤니티 '티치북(Teachbook.com)'을 상대로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이 업체는 지난 2012년 이름을 '티치퀘스트(TeachQuest)'로 바꿨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휘티어대 로스쿨의 벳시 로젠블라트 교수는 "소송을 우려한 젊은 창업자들이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이름들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사업 성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소송을 당한 경우도 있다. 인터넷 사용기록 정리 업체 '타임라인스(Timelines)'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을 상대로 '타임라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타임라인스는 이후 지난 2013년 페이스북과 합의한 뒤 소송을 취하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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