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국내 3대 조선사의 수주액은 총 115억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471억 달러) 대비 24.4% 수준에 그쳤다. 6개월이 다 되도록 목표량의 절반은 커녕 4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것. 세 업체는 남은 하반기에 350억달러 이상을 수주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11척 LNG선ㆍ유조선 각 6척 등 총 23척, 수주액으로 35억달러 규모를 올렸다. 올해 목표치(130억달러) 대비 27% 정도를 채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더 심각하다. 올 초 수주목표를 150억달러로 잡았으나 수주액은 29억달러에 불과하다. 목표치의 5분의 1에도 못미친 19.3% 수준이다. 경쟁 3사 중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수주액 또한 가장 적다. 지난해 5월까지 수주(37억달러)와 비교해도 20% 넘게 줄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수주가 저조한 데는 해양플랜트 침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해양플랜트 발주 금액은 한 척당 10억달러 정도로 대규모 사업에 속한다. 이 때문에 해양플랜트는 그간 상선 부문 실적이 좋지 않아도 만회할 수 있는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발주처인 글로벌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면서 이러한 수요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7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뚝 끊기면서 국내 대형 조선사들도 고전을 하고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치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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