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파란을 일으키면서 널리 알려진 홀라크라시란 일반적으로 조직운영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수직적인 위계를 거부하는 조직운영 이념을 일컫습니다. 위계를 거부하는 조직이라는 표현이 사실 좀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슨이 그의 저서 '시장과 위계'에서 설파한 바대로 조직이라는 것은 위계적 질서로부터 생겨나며 사실 위계 그 자체가 조직이라고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홀라크라시 헌장을 살펴보면 홀라크라시가 완전한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름 체계적인 운영원칙을 강조합니다. 홀라크라시는 각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고정된 직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맡게 될 역할은 해당 구성원이 소속된 작은 단위의 조직(circle)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정의하며, 어떤 역할을 맡은 사람은 위계적인 의사결정구조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또 그 결과에 대한 포괄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홀라크라시의 지지자들은 이런 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좀 더 많이, 그리고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조직은 관료주의를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 홀라크라시의 비판자들은 조직이 거시적인 관점을 잃고 개별 하부단위 간의 고립된 의사결정에 따라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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