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운영체제 공개 안해 보안 프로그램 제작 어려워
어떤 플랫폼도 바이러스 배포 가능
아이폰에 바이러스 배포될 경우 수천만대 아이폰 이용자 피해볼 것
10일(현지시간) IT(정보기술)전문매체 IT와이어는 보안전문가 유진 카스퍼스키의 말을 인용해 운영체제(iOS)를 개방하지 않는 애플의 정책 때문에 보안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어려워 아이폰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보보안기업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인 유진 카스퍼스키는 호주에서 열린 AusCERT2015 정보보안컨퍼런스에서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아이폰에 악성코드가 배포되는 것"이라며 "iOS는 폐쇄적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제작되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보안 프로그램도 만들 수 없어 한번 유포되면 수천만대의 아이폰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런 특징은 그만큼 시스템을 허물 수 있는 단서도 제공하지 않아 지금까지는 안전성 문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한 어떤 플랫폼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가령 애플의 앱 장터인 앱 스토어를 우회해 '가짜 파일'을 내려 받게 해 바이러스를 아이폰에 심는 방법도 제기된 바 있다.
또 그는 "스마트폰으로 폰뱅킹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미 해커들에게 공개된 비밀번호를 여전히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에서 자유롭기 위한 방법으로 "악성코드가 어떻게 유포되는지, 컴퓨터와 모바일기기가 어떻게 보호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며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방법 뿐"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여전히 스마트폰 쓰기를 거부하며 소니 에릭슨의 2G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스퍼스키는 2011년 농협, 2013년 언론사 및 금융기관 전산망 해킹사건에서 '킴수키'라는 바이러스를 사용했다고 확인해 준 보안 업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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