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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마지막 보루" 메르스와 사투 벌이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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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진=아시아경제 DB

메르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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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의심되면 지레 겁먹고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감염 위험에도 앞장서서 메르스 진료에 나선 곳도 있다.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지정된 대전의 대청병원 얘기다.

대청병원은 문을 연 지 4개월도 안 됐다. 신생병원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게 된 것은 2차 감염 환자(16호)가 확진되기 전에 입원하면서 부터다. 그가 입원했던 병실에서 줄줄이 3차 감염자가 나왔다. 병원은 마비됐고 6월 1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환자와 간병인 모두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병원 안에서 격리한 것이다.
이곳에서 나온 메르스 확진 환자들은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여전히 137명의 감염 우려 환자와 간병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16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 8명과 직원 40여명은 자택에 격리돼 인력도 부족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여기서 무너지면 대전 시민 전체가 메르스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마지막 보루다"는 심정으로 진료에 나섰다. 메르스 감염 위험으로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컸다. 병원 격리 결정에 반발해 집으로 탈출한 환자가 있었지만 경찰이 다시 데려오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초기에 환자 병동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한 이들이 많았다. 수간호사들이 먼저 앞장섰다. 그러자 지원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젊은 의사들도 자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위험이 다 사라지지 않은 병동을 24시간 지키고 있다.
정작 사투를 벌이는 메르스보다 의료진은 주위의 시선 때문에 더 힘들다고 한다. 지역 사회에서 대청병원 근무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청병원 근무자는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말아 달라는 전화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세탁물을 받는 업체가 이젠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거부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은 메르스 사태가 끝나도 환자 감소로 부도가 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에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직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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