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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신곡 '베베', 베이컨 작품서 영감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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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팝뮤직-시각예술의 만남 '피스 마이너스 원' 전

지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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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뮤지션 지드래곤(G-DRAGON·26)이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 전시를 벌인다. 팝뮤직과 시각예술이 만나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취한다는 목표로 기획된 전시다. 전시 제목은 '피스 마이너스 원(Peace-1)'. 지드래곤이 상상하는 세계를 뜻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평화(PEACE)로운 유토피아적 세계와 결핍(MINUS)된 현실 세계에서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ONE)을 의미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8일 오후 서울 서소문동 미술관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1년 반 전부터 YG에서 미술관에 이 전시를 제안했고, 그동안 양측이 각각 작가들을 추천하면서 작가들과 지드래곤이 기획부터, 작품제작, 공간구성까지 함께 조율한 결과다. 협업 작가로는 국내외 14팀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 해외 순회전으로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장은 수백명의 기자들이 구름떼처럼 밀려들어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웠다. 대만에서 온 기자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일반 대중들보단 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뮤직 비디오 연출에 신경쓰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됐다. 음악을 하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듯이, 이번 전시가 미술을 접하는 작은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며 "학교에서의 미술시간 이외에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면서 작품 또는 작가 이름 하나 외우게 된다면 그게 바로 미술을 알게되는 공부라 생각한다"고 했다.

'논픽션' 전시장 모습

'논픽션'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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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리-지드래곤 협업 작품

방&리-지드래곤 협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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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작품.

권오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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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레곤은 최근까지 조금씩 미술품 수집을 늘려가고 있으며, 원초적이며 강렬한 화풍으로 알려진 영국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 작품을 보면서 신곡 '베베'를 쓰기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연히 박물관에 갔다가 베이컨 작품을 보게 됐는데, 괜히 야하게 느껴졌다. 뭔가 마음이 먹먹하면서 어두운 느낌인데, 왜 야하게 다가오는지 의아했다. 말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나도 모르게 몸으로 스며드는 그런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2,3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우선 (논)픽션뮤지엄이라는 공간으로 시작된다. 패브리커가 지드래곤의 소장품과 새롭게 제작된 작품들로 구성된 가상의 박물관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건축사사무소 SoA의 '아시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는 무대 장막에 가려진 구조물인 아시바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무대참여자들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다. 제임스 클라는 '빛' 설치작품을 통해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미학적이며 인간적인 교류를 상징한다. 방-리 작가팀의 경우 영상, 설치, 사운드가 종합적으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사진 조각이라는 혁신적 장르를 개척해 온 권오상 작가는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전시 공간 안에 성 미카엘이 악마를 물리친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선과 악의 대상을 모두 지드래곤으로 형상화했다. 진기종 작가는 지드래곤의 개인적이면서도 솔직한 바람을 듣게 되면서, '무인도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뮤지션의 상상을 조각과 모빌 카메라로 구성했다.
권오상 작가는 "지드래곤과 작업에 대한 의견들을 디테일하게 교환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현대미술이 대중예술에 영향준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업 과정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대중예술이 시각적인 차원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진기종 작가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돼 있는 지드래곤이 개인적인 소망, 즉 홀로 무인도에 들어가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무대 의상을 벗고 섬을 오르는 장면인데, 하지만 다시 육지로 되돌아와야하는 현실을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담아냈다"고 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백남준 선생은 과거 스포츠 인구를 미술로 끌어들인다는 의미로 예술과 스포츠의 칵테일을 주창한바 있다"며 "이번 전시는 포스트모던 큐레이션의 좋은 사례라 본다. 팝스타의 아카이브 전시라기 보다는 지드래곤의 음악적 철학을 시각미술로 가시화하는점에서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 미술관이 단지 미술인들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유할수있는 문턱 낮은 시도,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또 "유럽 방식으로 기획해서 성황을 이루는 것이 아닌, 현재 살아있는 아이콘과 우리 작가로 블록버스터 전시를 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지드래곤과 미술가의 협업전으로 미술관과 YG모두 관람객 수를 모으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전시는 평소 미술관 자체 전시에 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고, 관람료 수익이 발생하면, 서울시 세입으로도 책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지드래곤은 "미술전시 흥행의 기준은 관람객수 50만명이라고 한다. 나는 음악 앨범에서 흥행보증 수표다. 많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감히 몇명이 왔으면 좋겠다고는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웃음지었다.

오는 8월 23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3000원/청소년 1만1000원/어린이 8000원, 공식사이트: http://peaceminusone.modoo.at , (02) 2124-88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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