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만 베셀 대표가 회사의 성장성을 자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서 대표가 국내보다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빅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지만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의리'도 작용했다.
그는 제우스에 약 10년간 몸담으며 영업이사를 역임한 영업통이다.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그 결과 중국 시장점유율 51%의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베셀은 설립 초기 LCD 인라인시스템(각 공정설비를 하나로 연결·배치한 자동생산라인) 제조로 시작해 지금은 디스플레이 장비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및 터치패널용 양산장비를 개발해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베셀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경항공기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손을 뻗었다. 2013년 경항공기 국책사업 개발 업체로 선정돼 현재 경항공기 개발 및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속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경항공기 분야에서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단 판매뿐 아니라 스포츠·레저와 교육·훈련, 조종사 양성, 항공촬영 등 활용 분야는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이런 베셀의 성장성을 인정해 지난 3~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상단인 9000원으로 결정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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