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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 선상역사의 또 다른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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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해소 효과 논란에 이어 예산 낭비 지적 나와

신도림역 선상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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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3일부터 문을 연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선상역사. 당초 건설 목적인 승객 분산을 통한 혼잡 해소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구로구에 따르면, 총 3층에 연면적 3000여㎡로 건설된 선상역사는 현재 1층은 탑승장과의 연결 계단, 2층은 역무실ㆍ개찰구ㆍ매점 등 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3층은 현재 용도도 정해지지 않은 채 텅 비어 있다.
코레일과 구로구는 이 공간에 대해 향후 주민편의시설 또는 사회적기업 육성 공간 등 공공 용도나 상업 시설 임대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단 예산을 따놓고 '사용처'를 찾기 위해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을 다 쓰기 위해 쓸데없이 한 층을 더 올린 것으로 아니겠냐"며 "예산 낭비 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선 굳이 450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사업 목적 달성이 가능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상역사는 지상에서 기존 지하역사를 거치지 않고 1호선 탑승장으로 곧바로 진입하도록 해 승객 혼잡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건설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선상에 커다란 역사를 세우지 않더라도 기존 신도림역의 구조상 남북쯕 지상에서 1호선 탑승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개찰구를 만들 수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각 지상 1호선 탑승장을 연결하는 육교를 만들면 예산도 절약되고 이용객들의 동선도 짧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도림역. 자료사진.

신도림역.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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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루 유동인구 40만~50만명이 이용해 서울 지하철 중 최악의 혼잡도를 보이고 있는 신도림역은 이른바 '헬도림' 등으로 불리고 있다. 승객 과밀로 인해 성추행,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워시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번 신도림역 선상역사 개통으로 코레일 측은 하루 4만~5만여명의 지상→지하철1호선 이용객이 기존 지하역사를 이용하지 않게 돼 혼잡 해소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선 기존 지하역사를 이용한 탑승 시간보다 선상역사를 이용하는 시간이 더 길어 승객들이 이용을 얼마나 많이 할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림역 혼잡의 주 원인이 1호선-2호선간, 2호선 본선-지선간 환승 승객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지상-1호선 이용객이 줄어 든다고 혼잡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실측 결과 디큐브시티 백화점 앞에서 1호선 서울역 방향 열차 탑승장까지 걸린 시간은 선상역사 3분40초, 기존 지하역사 2분40초였다. 1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반대편 남측에서도 마을버스 1번 정거장 기준으로 인천행 1호선 탑승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선상역사 이용시 2분55초가 걸려 기존 지하역사 이용때보다 30초가 더 걸렸다.

이는 신설된 탑승장 출입구가 기존 지하역사 출입구보다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높은 계단ㆍ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구로구와 코레일 측은 혼잡 시간대를 기준으로 보면 기존 역사보다 신설 선상역사 이용이 한결 편리하다는 점을 들어 자연스럽게 선상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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