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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마스크팩 시장…대기업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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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코스맥스도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시장을 겨냥한 마스크팩 제품의 소재와 원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과거에는 중소·중견업체 및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국내 최대 화장품제조업체 코스맥스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 2010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 한 데 이어, 올해 20% 증가한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부분의 신제품들이 중국인들의 취향과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달팽이(스네일), 황금, 제비집 등 특이 원료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뷰티 전문매장 아리따움은 최근 '더 럭셔리 24K 골드 스네일 라인'을 선보이며 주력 구성품 중 하나로 골드 스네일 하이드로겔 마스크를 출시했다. 장당 5000원의 고가 제품이지만, 초기 판매량은 순조로운 상태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10여개 뷰티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마스크팩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예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를 따로 내놨다. 지난 2월 '디어패커'를 론칭,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개중인 더페이스샵을 통해서는 최근 동물 그림이 그려진 마스크팩으로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 최대 제조 전문 업체 코스맥스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마스크팩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 패치형 의약품·화장품 전문 ODM 회사 아이큐어와 합작법인 '코스맥스 아이큐어'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코스맥스 51%, 아이큐어 49%다. 아이큐어는 하이드로겔 등 고가제품에 초점을 맞춰 한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의 하이엔드급 마스크팹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쌀, 한지 등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차별화된 시트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업체인 호메타의 '골드샤이닝 마스크'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토니모리, 한스킨, 스킨79 등에서도 스네일 겔 마스크를 출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다. 마스크팩 생산·판매업체인 리더스코스메틱을 전개하는 산성앨엔에스는 중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한 해동안에만 주가가 1967% 뛰었다.
업계에서는 마스크팩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첫 체험 상품으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만원을 넘지 않는 낮은 가격대에 브랜드의 기술력과 수준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팩은 사실 미끼상품으로서의 의미가 크다"면서 "마스크팩 만족도가 높으면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을 확대구매하는 성향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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