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 발굴해 中 진출·상장 지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기술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에 투자해 가치를 공유하는 새 모델을 만들려 한다. 2~3개월 내 한국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하반기 한국지사도 설립할 예정이다."(장춘화 칠일자본 회장)
이를 위해 중국 단체들은 한국에서 관련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지난 22일 '칠일자본(柒壹資本ㆍUNITED CAPITAL)'과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亞洲産業科技創新聯盟)'은 롯데호텔서울에서 전략협의 계약식과 합작회의를 열었다.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은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기술이전 합작 전문 사단법인 기관이다. 중국에서는 중국산업기술창신위원회(www.itia.asia)가 있다. 김상범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 주석은 "아시아지역 기술교류 플랫폼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미 국내 본초식물가공기술 업체와 협력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춘화 칠일자본 회장은 "칠일자본은 중국 최대 성장형 기업 국제투자 플랫폼"이라며 "이번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과 협의로 한국 내 기술력과 창의력이 있는 중소기업에도 투자하고 같이 성장하려는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칠일자본은 2~3개월 내 2~3개 한국 기업에 투자한 뒤 하반기 한국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회사가 중국시장뿐 아니라 중국 자본시장(상장 등)에도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참여사들이 많아 얼마가 됐든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국내 중소기업들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중국에서는 업종에 구애받지 않는 투자로 새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트렌드라고도 했다. 장 회장은 "중국 경제를 알려면 플랫폼을 알아야 한다"며 "IT분야 기업이 IT쪽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다른 업종에도 투자하며 공동 발전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한국이 기술, 중국은 시장이란 공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단순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아닌 새모델을 만들어 공유ㆍ발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방문한 중신그룹 시틱(CITIC) M&A펀드의 민지동 최고책임자도 "미국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는 각 분야 투자자들이 모여 엔젤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중국도 이런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신그룹은 최근 삼성그룹과 협력방안을 합의했고,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 와도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최대 국유 투자기업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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