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와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 요금이 턱없이 비싸다며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가 자신의 동생이 지난해 공항버스 노선 신청을 했다가 철회하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발언을 한 데는 그만큼 현행 공항버스 요금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 지사의 동생이 운영하는 경남여객은 기존 공항버스보다 4300원 저렴한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할 수 있는 버스노선 변경 인가신청을 냈다가 남 지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난해 8월28일 철회했다.
경남여객은 당시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계획변경 인가 신청서에서 이용 요금을 ▲용인~인천공항 구간 1만1100원 ▲신갈~인천공항 8700원 ▲영통~인천공항 8300원 ▲아주대~인천공항 77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영통~인천공항(1만2000원), 수원 캐슬호텔~인천공항(1만2000원)을 운행하는 기존 리무진 버스 요금보다 최소 3700원에서 최대 4300원 저렴하다.
이러다보니 이들 업체는 눈치 볼 필요 없이 공항요금을 앞다퉈 올렸다. 버스회사에 넘긴 요금 책정권이 서민 부담을 담보로 버스회사만 배불리는 꼴이 됐다.
경남여객은 2년 전에도 노선변경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노선구간에 편입된 수원 광교신도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추후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철회한 바 있다.
경남여객 관계자는 "공항버스 노선 운행은 예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으로 남경필 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남 지사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자진 사업을 철회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남 지사가 이날 도정질의에서 자신의 친동생과의 관계 등 불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심하고 공항버스 요금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나선 데는 공항버스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수원에 사는 한 시민은 "최근 수원 캐슬호텔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가는데 1만2000원을 냈다"며 "신설 공항버스 노선이 생기면 이보다 4000원 이상 저렴한 7000원만 내면 된다고 하는데 왜 노선이 생기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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