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를 둘러싼 공방에서 수위를 넘어선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공방이 이리 쏠리고 저리 밀리면서 애꿎은 사람이 유탄을 맞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회원 60만이 넘는 '대군'을 보유한 여성시대는 장동민 외에 웹툰 작가 '레바'를 향해서도 포화를 퍼부었다. 레바의 만화가 여성을 비하하는지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여성시대 회원들은 "레바가 일베 용어 '아몰랑'을 썼다"며 그를 몰아붙였다. 일베는 '일간 베스트'를 줄인 말로 극우ㆍ여성혐오 성향 사이트다. 일베는 "여자들은 말싸움하다가 질 것 같으면 꼭 '아, 몰라'하고 도망간다"며 이 말을 만들어 조롱하는 용어로 썼다. 이에 대해 작가 레바는 "아몰랑이라는 단어가 여성 혐오에 쓰는 것인 줄 몰랐고 일베를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성시대 일부 회원들이 SLR클럽에 비공개 소모임 '탑씨크릿'을 만들어 19금 게시물을 올리고 성폭행 피해자를 희화화하는가 하면 남성을 모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여성시대를 향한 공세가 도를 넘은 듯한 양상이다.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전할 수 없는 정도의 성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이 넘쳐나고 있다. 또 여성시대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정다정 작가가 몰매를 맞았다. '역전! 야매요리!' 작가인 정다정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커뮤니티에서 2년 전 탈퇴했다"며 "악성 메일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쟁은 본질적 문제를 벗어나 막장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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