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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위'로 인한 싱크홀…막을 수 있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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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열 박사 "절리구조 3차원영상화, 다점온도 모니터링 등 기술 필요"

▲싱크홀이 도심지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싱크홀이 도심지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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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예고 없이 발생하는 도로 함몰(싱크홀)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을 비롯한 도심 지역에 땅이 갑자기 푹 꺼지는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하수위(地下水位)에 원인이 있다고 지목한다.

김중열 소암컨설턴트 대표는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물리탐사전문가이기도 한 김 박사는 "지하수위가 낮아지게 되면 지반이 약해지거나 지반에 공동이 만들어져 싱크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김 박사는 "도시화에 따라 지상 구조물 건설의 증가로 빗물의 지하 침투량이 감소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지하철과 같은 지하 구조물의 건설로 지하수의 양수량이 대폭 증대됐고 세 번째로 산업, 생활용수 등의 사용으로 지하수 채수량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도시화에 따른 불가피한 영향으로 지하에 지하수가 모자라게 됐고 이것이 도심지 싱크홀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서울시와 부산시의 싱크홀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발생 지점이 대부분 지하철노선과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지하철 건설과 운행은 지하수에 대해 거대한 라인 싱크(Line Sink)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철 노선을 따라 그 하부로 '지하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싱크홀을 연쇄적으로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김 박사는 "도심지 싱크홀은 기존 물리탐사기법으로는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싱크홀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기존 물리탐사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절리구조 3차원영상화 기술,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술, 광케이블 이용기술 등 핵심요소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새로운 핵심요소기술의 적용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싱크홀 공포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지하구조물은 건설 당시부터 싱크홀에 대비한 기술을 적용해 구조적으로 재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김 박사는 최근 싱크홀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한 '도심지 싱크홀 원인 및 대책'이란 책을 출간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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