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모, 빔(Beam), 100*73cm, 2015.

남춘모, 빔(Beam), 100*7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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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모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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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천을 접은 상태에 합성수지와 폴리코트를 굳혀 만든 'ㄷ'자 모형. 그 수많은 모형이 캔버스 위에 세워졌다. 평면 위에 무수한 직선들은 깊이감 있는 구조물을 이룬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은 그래서 건축을 연상케 한다.


남춘모(54) 작가의 신작이 공개됐다. 직선으로 이뤄진 미니멀한 조각적 회화. 그의 작품을 대표할만한 정의다. 이번에 새롭게 전시된 작품에선 단색이 두 가지 색으로 분화돼 건축적 아우라가 더 돋보인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동양적 자연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작 '빔(Beam)' 시리즈에서 '빔'은 건축용 내장 철골을 뜻한다. 작가는 "선의 구조적인 특징이 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본질과 닮았다"고 얘기한다. 작가의 의도처럼 다양한 선들이 맞물리는 방향을 달리하며 표면에 변주를 이끌고, 캔버스 공간은 생동감을 일으킨다. 선들 사이에 스며든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역시 리듬감을 자아낸다.


남춘모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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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발전시켜나갔던 작가는 30대 초반 젊은 시절까지만 해도 여러 실험들을 시도했다. 반구상 작품, 설치를 위주로 작업해가던 중 돌파구를 찾고자 독일로 무작정 유학을 떠나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기본으로 돌아갔다. 바로 '선'에 대한 탐구였다. 자신의 작업자체가 하나의 수행처럼 여겨졌고 갈수록 노동집약적인 작품들이 탄생하게 됐다. 독일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들고 다니며 화랑의 문을 두드렸고, 레지던시 활동도 열심히 했다. 독일 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는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게 된다. 또한 '다작'하는 작가로도 유명해졌다. 그는 대구와 독일 쾰른을 오가며 작업을 진행해왔고, 지난 2010년에는 제 10회 하종현미술상 작가상, 2012년엔 금복문화상을 수상했다. 최근 홀리 헌트(런던), IBU 갤러리(파리), 금호미술관 개인전 외에도, 독일 갤러리 우베 삭소프스키(하이델베르그), 갤러리 F5(베이징), 아뜰리에 24(겔트긴더) 등에서 전시를 연 바 있다. 그룹전으로는 2004년 독일 라인란드 팔쯔주 국회의사당에서 '비치가이오 & 남춘모'전으로,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전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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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평론가들은 남 작가를 두고 근래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를 이어갈 대표적인 주자라고 손꼽는다. 화가는 딱히 스스로를 단색화 작가라고 여기지는 않는 듯하지만,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 '기본이 되는 선', '자연을 추구하는 경향'을 단색화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남 작가의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리안갤러리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와 동시에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안도파인아트(AANDO FINE ART)에서 다음달 19일까지, 그리고 독일 본에 위치한 쿤스트라움21(Kustraum 21)에서 이달 23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문의 02-730-2243.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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