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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삼장법사 제자들이 질투한 신라 고승의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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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측 '해심밀경소'의 심의식상품 연구

원측 '해심밀경소'의 심의식상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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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당나라 고승(高僧) 현장이 한문으로 번역한 불교경전 '해심밀경(解深密經)'에 신라 출신의 고승 원측이 주석을 단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 그 일부를 풀이한 책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 또한 최근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국정과 리더십을 이해할 수 있는 책도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의 사상서 중 전문이 외국어로 번역된 유일한 텍스트이자 티베트불교와 유식사상(唯識思想) 이해의 기초자료가 되는 '해심밀경소'를 문헌학적·사상사적으로 검토한 책을 발간했다. 책 제목은 '원측 해심밀경소의 심의식상품 연구'다.
'해심밀경소'는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이 한문으로 번역한 '해심밀경'에 대해 원측이 주석을 단 책이다. 신라의 고승으로 당나라로 건너가 유식학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던 원측의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작이다. 현재 한문본과 티베트어본으로 번역돼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한국의 사상서 중 전문이 외국어로 번역된 유일한 텍스트이자 티베트불교와 유식사상 이해의 기초자료로, 동아시아 불교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책은 이러한 '해심밀경소'에 담긴 총 여덟 품 중 하나인 '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을 대상으로 새로운 한문 교정본을 제시하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원측의 세계관과 사상을 검토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이종철 한중연 교수(연구책임자)는 "'심의식' 즉 마음, 뜻, 의식의 특징에 관해 풀이한 부분"이라며 "최근까지 해심밀경소의 세 가지 품을 정리하고 검토했고, 앞으로 나머지 품들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신라 귀족출신의 원측은 현장과 1년 정도 터울을 지닌 선후배 사이로 동문수학했다"며 "원측은 당나라에서 활동하면서 현장이 쓴 한문번역 경전을 검수하고 주석을 다는 등 중국어와 중앙아시아원어에도 뛰어났다"며 "그는 워낙 학식이 높아 당나라에서 놔주질 않았고, 결국 중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현장의 제자들 중에는 원측을 질투하는 이들이 많아 그의 저서 원본자체가 많은 부분 손실되기도 했다. 티베트대장경을 통해 해심밀경소의 원측의 한문본을 교정했다"고 말했다.
(원측 '해심밀경소'의 심의식상품 연구/이종철, 후나야마 토오루, 조윤호, 조경철, 김백희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1만2000원)

영조의 독서와 학문

영조의 독서와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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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대의 국정과 국가운영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영조의 독서와 학문'이란 책도 출간했다. 영조는 정조와 함께 이전에 있던 어느 조선시대 국왕보다도 많은 기록과 저술을 남겼다. 국왕의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해 국왕이 어떤 근거로 정치적인 판단을 했고, 이를 위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영조는 매우 비범한 국왕이었다. 왜냐하면 영조는 공적인 자리이자 독서의 중심이었던 경연에서 신하들을 압도할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경연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신하들을 교육하려고까지 하였기 때문"이라며 "성리학이 개인적 삶과 공적인 삶의 준거였던 시기에 독서와 학문을 통해 최고의 성취를 이뤘던 영조의 리더십은 18세기의 조선을 부흥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정조에게 다음 역할을 넘겨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영조의 독서와 학문/정재훈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1만2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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