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호텔신라, 한화 등 사업권 다툼
1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서울 동대문의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를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 건물의 10~13층 총 4개 층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을 운영할 SK네트웍스는 후보지 선정과 관련, 자세한 내부 방침을 이르면 12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경쟁사들 역시 전통 상권이 아닌 '신흥 쇼핑구(區)'를 자처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용산의 부활'을 내세우며 호텔신라ㆍ현대산업개발이 면세점 부지로 선정한 용산아이파크몰은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기 좋은 위치일 뿐 아니라 기차역, 지하철역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다. 한화갤러리아의 '63빌딩 면세점' 역시 관광 인프라 등 인접 지역의 환경과 지역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경우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 인프라인 한강 시민공원이 가깝고, 건물 내에 식음 및 엔터테인먼트(아쿠아리움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위치 수싸움을 벌이는 배경은 관세청의 '선정기준'에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1000점 만점 중 경영능력(300점)과 관리역량(250점)이 5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입찰을 보름여 앞둔 현 상황에서 운용의 묘를 발휘하기는 어렵다. 각각 150점이 걸려있는 '주변 환경 요소' '사회발전 공헌도' '사회환원 및 상생노력' 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상권을 조성하는 한편, 인근 영세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등 사회공헌 차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셈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