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근로시간 단축의 비용 추정' 보고서를 보면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연간 12조3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이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간 8조6000억원으로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이 중소사업자에 더 큰 셈이다. 산업별로는 초과근로가 가장 많은 제조업에서 총 비용의 60%에 해당하는 7조4000억원, 영세사업장 비중이 높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종 등에서 총 비용의 22%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 중소사업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한경연은 현재 '68시간(기본 40시간 + 연장·휴일 28시간)'인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해 이를 '52시간(40시간 + 12시간)'으로 줄였을 때의 차이인 16시간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약 900만명의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론한 결과라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삽입에 따른 비용부담도 계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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