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으면 뭐 하는 위원회인지 알쏭달쏭합니다. 삼극위원회가 뭐길래 세계적인 명사들을 불러 모았을까요. 이 위원회는 1973년 데이비드 록펠러 전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후손인 데이비드 록펠러는 곧 있으면 100살 생일을 맞는데 25년 전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자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격이 따로 있을리 없지만 이 위원회의 주요 회원으로는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커트 캠벨 전 동아시아ㆍ태평양 차관보,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을 비롯해 고바야시 에이조 이토추 그룹 회장, 마키하라 미노루 미쓰비시상사 고문,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회원이고 이번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국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워 있는 엘리트들의 모임인 셈입니다. 삼극위원회가 세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계적이 명사들이 머리를 맞댔으니 뭐라도 건졌을 겁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거물들이 만나는 모임은 또 있습니다. 삼극위원회를 얘기할 때 자주 함께 거론되는 '빌더버그 회의'입니다. 삼극위원회 조직에 앞서 1954년 시작된 이 회의 역시 세계 각국의 정ㆍ재계 유력 인사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계 부호 로스차일드와 록펠러 가문의 후원으로 해마다 표결이나 발표문도 없는 회의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회의 이름은 첫 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빌더버그 호텔에서 따 왔습니다.
심지어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비밀조직 프리메이슨에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현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과 달리 몇몇이 어두운 방에 모여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모습은 좀 섬뜩합니다. 이 때문에 각종 음모론에서 빌더버그 등이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빌더버그 그룹은 모든 회의는 표결이나 발표문도 없는 자유 토론장일 뿐이며 아무런 구속력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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