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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역사’ 인천역 철거 위기…시민단체 “역사문화자산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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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코레일, 인천역 민자개발 계획… 시민문화단체 “역사 허물고 복합건물 건립시 역사성·공공성 훼손”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와 코레일이 추진 중인 인천역사 일대 민자 개발사업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철거위기에 놓인 인천역사의 보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제공>

인천시와 코레일이 추진 중인 인천역사 일대 민자 개발사업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철거위기에 놓인 인천역사의 보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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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된 인천역사가 헐릴 위기에 봉착했다. 인천시와 코레일이 추진 중인 인천역사 일대 민자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이에 인천지역 문화·시민단체들이 전통의 역사(驛舍)가 헐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보존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중·동구에 걸친 개항창조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역 일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7일 체결했다. 협약체결 내용은 민자유치를 통해 호텔, 업무시설,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개발사업 계획 초안에는 인천역사를 헐어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2년 인천역 주변에 대한 재정비촉진지구가 해제된 이후 이번 협약체결로 인천역사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견되자 지역 문화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건축재단, 인천민예총 등 32개 문화시민단체는 “인천역사 민자개발 계획안을 보면 역사를 없애고 그 자리에 ‘선큰(SUNKEN)광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인천의 소중한 근대역사문화자산인 역사를 개발을 이유로 철거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또 “인천역 앞 광장 일부는 15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에 잠식되면서 기존에 지녔던 개방성과 공공성은 축소·폐쇄된다”며 “인천역이 빌딩의 앞마당 정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경부선 서울역사(1925년)와 경의선 신촌역사(1920)처럼 논란 끝에 결국 보존하기로 결정된 사례를 들며 인천역사도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바꿔야 한다고 소리높였다. 민간사업자가 선정되기 전에 시민과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화단체들은 맞배지붕 형식으로 신축된 인천역사가 건축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크고 역 앞 광장 역시 오랜세월 서민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의미가 큰 장소로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유정복 시장이 상징성이 큰 인천역사 파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으면 인천 정체성 찾기와 인천가치 창조 등의 구호가 얼마가 허구적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역사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명운동 전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밝힌 개발계획은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수립된 것으로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인천역 보존을 전제로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인국철의 종착역인 인천역은 1899년 경인철도 개통 때 제물포역으로 건립됐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됐고 1960년에 신축해 복구한 간이역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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