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 베스트바이, 애플페이 받아들여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애플페이 우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 베스트바이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호환하기로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리코드, 더 버지 등은 베스트바이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오늘부터 베스트바이의 고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베스트바이와의 협력 사실을 공개했다.
베스트바이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내 모바일 결제 플랫폼 경쟁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씨브이에스(CVS)등이 속해있는 미국의 유통 컨소시엄(MCX)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커런트씨(Current-C) 대신에 경쟁 플랫폼인 애플페이가 베스트바이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런트씨를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 애플 이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애플워치가 대대적인 흥행을 거두자 베스트바이도 이에 걸맞은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MCX의 일부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하길 원했다"고 했다.
이로써 MCX가 주도하는 커런트씨는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성공을 거둘수록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MCX를 선도하는 베스트바이가 경쟁 플랫폼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향후 다른 유통사들도 커런트씨 대신 애플페이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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